#1 아는 맛이 제일 무서운 맛 이라고 했습니다
처음 이 맛을 알아버린 날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 이건희 전 ’ 전시회가 열리던 봄날 이었습니다
전시를 보겠다는 핑계로 이른 아침부터 알차디알찬 오전 시간을 보내자며 계획한 오픈런 데뷔 날 이었습니다
두 곳의 위치가 그리 멀지 않은 걸어서 10분~15분 정도의 위치이기 때문에,
8시 '런던 베이글 뮤지엄 안국점'을 오픈런 하고 > 10시 미술관 개관 전에 맞춰 이동하여 줄 서기를 한다면 완벽하다고 생각한 스케줄이었습니다
사실 혼자서라면 이렇게까지 음식에 대해서 진지해야하는 것인가 고민을 하고도 남을 일이었겠지만, 함께 즐거운 마음으로 동참해 주고, 이 계획을 기꺼이 반겨주는 친한동생이 함께 했기에 가능했던 일 같습니다
역시 소문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분명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북적북적 사람이 정말 많았습니다
특이나 날이 좋은 봄날 아침, 아주 부지런한 나와 같은?!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구나 하면서 새삼 놀랐습니다
#2 지금은 원격 줄 서기 앱 사용이 가능합니다
올 초 봄에만 해도 무조건 오픈런으로 매장 앞으로 찾아가야지 대기 순서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얗게 차려 입은 직원이 안내해 주는 것에 따라 전화번호를 등록 하고 순서를 기다렸다 입장할 수 있는 방식이었지만, 얼마 전부터는 '테이블링' 앱을 이용하여 원격 줄 서기 시스템이 가능해졌습니다
그래도
경험상 한 달 전 도산점 오전 9시에 원격줄서기를 등록하여서 12시가 조금 안돼서 ( 대략 2시간 30분 정도 소요 ) 입장이 가능하다는 소식을 받았으니, 아직도 호락호락하지 않은 곳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 이날도 달려가서 베이글 한가득 쇼핑 )
#3 내가 런던베이글에서 5만원 이하로 구매한 적이 있던가!
2 ~ 3시간을 기다리면서까지 먹을 가치가 있는 음식인가에 대해서 묻는다면, 사실 나는 원래 웨이팅을 좋아하는 타입이 아닙니다
더 솔직히 말하면 기다림이 싫어서 예약시스템으로 운영하는 식당을 더 선호하고 찾아가는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격줄서기 라는 앱 시스템까지 이용하면서까지 다시 또 찾고 찾아가는 이유는 단하나! 그 맛이 생각나서입니다
빵을 무척 좋아하는 사람이긴하지만 베이글의 나의 최고의 빵은 아니었는데 ( 사실 유학시절 점심으로 베이글을 너무 많이 먹어서 질리기도 했었고 ) 이 맛은 내가 알던 그 베이글이 아니었습니다
맛을 표현하자면 촉촉하고 쫀득하면서도 속이 편안하고 발효의 맛이 느껴진다?!
밀가루 음식을 먹으면 하루 종일 속이 더부룩하거나 소화가 잘되지 않는다고 느껴질 때가 있지만, 이상하게도 저는 이 런던베이글을 먹은 날은 소화도 잘되고 배가 편안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우연히 도산점이 가오픈하는 것을 알게 되어 기다림 없이 맛볼 수 있었던 그날 아침은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워낙 기다림 없이 한 번에 입장하기 힘들다 보니 내가 이곳을 가겠다 하고 마음 먹은 날은 이 사람 저 사람 부탁도 받고, 또 나 역시도 '간김에 구입하자!'라는 생각에 담다 보면 몇만 원 나오는 것은 우스운 일입니다
기꺼이 받아드리는, 진정한 '빵 셔틀'
무조건 구입하는 저의 애정 품목은 아래와 같습니다
- Pretzel butter salt
- Fig bagel
- Mushroom soup
구입할 때 함께 담아주는 안내 책자는 예쁘기도 하지만 베이글을 보관하는 방법 및 섭취방법에 대해 나름대로 자세한 안내가 있으니 꼭꼭 씹어 먹으면서 찬찬히 읽어 보는 것도 좋을 듯싶습니다
그래도 구입한 첫날이 가장 맛있고! 이틀까지는 괜찮지만 수분이 날아가지 않게 밀봉하는 것이 키포인트입니다
런던베이글 안국점
런던베이글 도산점
매일 오전 8:00 - 18:00 ( 베이글은 조기 품절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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