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울에서 맛있는 프렌치레스토랑을 찾는다면 추천합니다
이전 포스팅에서 '이건희 전' 전시회 입장에 성공한 날에 대해 적었지만, 사실 그것이 나의 두 번째 시도였습니다
'이건희 전'을 진행할 당시 전시를 보기 위해 아무 생각 없이 오전 11시에 국립현대미술관 앞으로 찾아갔지만, 이미 엄청나게 꼬불꼬불 늘어져 있는 대기 줄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직원에게 질문하니 지금부터 입장 예상 대기시간은 3시간 정도가 될 것이라는 대답을 듣고 다음 스케줄도 있었던 날이라 시간상 포기하고 돌아섰던 날이 있었습니다
미술관을 포기하고 '어?! 요즘 여기 요즘 핫하다는 베이글 집이 있었는데' 하면서 찾아가니 이곳도 예상 대기시간이 어마어마하다는 대답을 들었었습니다
그곳이 바로 전 포스팅에 올렸던 '런덴베이글'이 었습니다
그런데 우연일까 예약한 프렌치 레스토랑이 너무도 친숙하게도 '런던베이글안국점' 바로 옆 건물이었습니다
빌딩 모습이 흡사 학원이나 세무사 사무실이 있을 것 같은 그런 분위기를 품기기에 살짝 멈칫하며 입구로 올라갔습니다 덕지덕지 지저분하게 건물벽에 도배하듯 붙여진 간판이 있는 동네도 아니라서 찾기는 쉽지 않겠지만 '런던베이글뮤지엄' 옆건물 이라고 하면 쉽게 인지할 수 있습니다
레스토랑은 2층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2층으로 찬찬히 올라가면 식당으로 들어서는 철문에 한 번 더 놀랐습니다
여기가 근린생활시설 영업 허가가 나오는 장소라는 것인가라는 생각을 잠깐 했습니다 ;)
이곳의 인테리어라고 한다면 아마도 서빙 용품들이 올려진 큰 테이블과 그 위의 투병하고 긴 화병이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사실 무슨 큰 상관입니까, 으리으리 화려한 인테리어 해놓고 너무 과한 금액과 맛없는 음식을 내놓는 그릇만 예쁜 곳보다는 합리적인 가격에 맛 만 좋으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깔끔하게 군더더기 없는 분위기에 널찍하게 여유 있게 배치된 테이블 4개의 위치가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음식이 나오고 앞사람과의 대화가 즐거우면 인테리어는 out of 안중입니다
당일 마주한 메뉴는 심플하게 쓰여 있었고, 접시가 나올 때마다 설명을 친절하게 해주셔서
( 사실 그렇게 힘든 알레르기가 없는 사람이어서 그런가 ) 다 좋았습니다
#2 Galopin 예약은 '캐치테이블' 앱을 사용하였습니다
읽은 후기들도 다 좋았고 꼭 먹어보고 싶어서 관심 있게 지켜보던 레스토랑이었기에 정보를 계속 살펴보니, 여기는 방문하려면 2주 전에는 미리 예약을 해야 하는 곳 같았습니다
역시 나는 성격상 아예 한 달 전에 식사 약속과 예약을 잡아놓고 마음 편안하게 방문 날짜가 되기를 기다렸습니다
#3 알차디알찬 메뉴 구성
- 식전빵
- 멜론
순서가 조금 착오가 있었는지 나는 멜론 메뉴가 나온 다음에 식전 빵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처음 받은 접시에는 동그랗게 푸딩 같은 아이가 꼬치 형태로 나왔는데, '멜론+하몽' 꼬치에 멜론으로 만든 거품으로 동그랗게 쌓여져서 만들어진 음식이었습니다
그 옆에 투명한 그릇에는 올리브와 치즈가 올려져 있어 새콤한 음식으로써 상큼 달달하게 입맛 돋우기 시작했습니다
- 완두콩
완두 콩이 까슬하게 혀를 감도는 듯 찐한 스프 위로 바삭하게 구운 비스킷 형태의 밀병을 인가(?!)를 깨서 먹는 두 번째 음식 이었습니다
색감도 식감도 너무 재미있고, 완두콩 좋아하는 나는 너무 내 입맛에 잘 맞았습니다
첫 서빙 접시 때도 올려져 있던 딜이나 파프리카 가루, 여기도 아스파라거스와 드문드문 민트가 올려져 장식되어 과하지 않으면서도 어우러지는 향신료의 조화가 향신료 러버인 나로서는 더욱 만족스러웠습니다
- 전복
마치 리조또 처럼 보이는 비주얼은 사실 탱글탱글 쫄깃한 전복 아래 곡물이 아닌 팽이버섯으로 다져서 깔려져 있었습니다
이런 버섯의 식감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너무도 맛있어서 마치 '예쁜 애 옆에 예쁜 애'라는 말 처럼 큰 탱글 한 것 아래 작은 탱글 한 식감이라고 할까, 나중에 집에서 전복요리를 할 때도 이 식감 조합 방식을 꼭 사용해 보아야겠다 생각했습니다
- 양 갈비
나는 양갈비를 좋아해서 그런지 양갈비의 익힘이나 소스나 너무 맛있었습니다
아마도 셰프님? 이 직접 테이블로 나와서 양갈비 위에 소스를 뿌려주시면서 요리에 대한 설명을 이야기 하셨습니다
- 요구르트
후식으로 나오는 '요거트 셔벗'은 진짜 깔끔한 선택이었습니다
레드자몽의 달콤 쌉쌀한 맛이 최고로 당기는 그 순간! 퍼펙트 한 타이밍의 등장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 미냐르 디즈
- 커피 ( or 티 가능, 나는 홍차로 선택 했습니다 )
이 두 가지는 그냥 평범해서 맛의 평가는 생략하겠습니다
계절마다 메뉴도 계속 변화되는 곳이기 때문에 아마도 지금은 다른 메뉴를 선보이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단 제목에서처럼 여긴 정말 가성비가 최고였습니다
요즘 5만 원이라는 금액의 코스에 이렇게 다양하고 이것저것 눈과 혀를 즐겁게 해주는 곳이 또 있을까 싶은 레스토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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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비용에 너무 많이 투자하여 정작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음식에는 집중되지 못하고 이름만 핫한 곳이 아닌, 합리적이고 깔끔한 공간에 정말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혹시 북촌의 맛집 데이트를 계획하고 있다면 무조건 추천하고 싶은 레스토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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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그날의 TMI
분명 7월 마지막 주 평일날 이었는데 오전에 도착한 그 골목은 여전히 런던베이글 앞으로 사람들이 무척 북적였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12:00 예약인 갈로팡을 들어가기 직전 런던베이글에도 대기를 신청했습니다
그렇게 했기에 정확하게 1시간 40분 갈로팡에서 여유 있는 식사를 마치고, 나는 런던베이글도 입장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너무 신기했던 것은 정말 약속을 한 것도 아닌데 나의 첫 런던베이글 오픈런을 함께 했던 동생이 그곳에 있는 게 아니겠는가! 둘 다 이 동네에서는 무척 거리가 떨어진 동네에 사는 사람들인데 이 시간에 여기서 다시 마주치다니 '역시 인연은 인연이다'라며 너무 반갑게 인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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